저는 어릴적에 골목이 있는 동네에서 살았어요. 친구들과 골목을 누비며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살았죠. 그런데 커서 다시 와보니 마을이 있던 자리는 고층 빌딩이 들어섰고 사람들은 각자의 할일을 찾아 바쁘게 걸어다녔죠. 예전에 느꼈던 정취나 정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어 슬펐어요. 저도 그 바쁜 사람들의 일부가 되어 지쳐가던 중 발산마을이라는 곳에서 청년활동가를 찾는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죠. 그래서 검색해 보니 알록달록 꾸며진 마을 골목들이 보였고, 골목 곳곳에 마을 주민들이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어요. 바쁘게 돌아가던 제 삶에 휴식을 찾고 잊고 살았던 사람 사이의 관계들을 되찾고자 발산마을에 오게 되었어요. 실제로 살아보니까 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소소한 것도 같이 나눠먹고 챙겨주는 마을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발산마을은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 삶의 재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두 가지가 있어요. 일에 대한 태도와 감정이 달라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주면 프로젝트를 마칠 때까지 처음에 가졌던 열정이 잘 유지가 되지 않았고 지치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발산마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프로젝트를 마칠 때까지 그 열정이 잘 유지가 되요. 제가 그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니 발산마을에서는 프로젝트를 좀 더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져요. 그에 따라 책임감이 더 커지지만 마을 어르신들과 마을 청년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고 도움을 주려고 해서 그 부담감을 잘 조절 할 수 있죠. 또 마을에 남아 야근을 하더라도 늦게 퇴근하시는 옆가게 언니가 와서 챙겨주기도 하고요. 그런 점 때문에 더 재밌게 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두번째는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 뚜렷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책임감 있게 일하는 걸 즐기고 마을 어르신들과 이야기하고 같이 밥을 먹고 마을 청년들과 생활하는것을 좋아했구나'라는 걸 마을에서 생활하면서 더 잘 알게 되었어요. 발산마을은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경험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잘 알 수 곳이다.

저는 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일종의 마을만이 가지는 문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고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현재 생활문화공동체를 진행하고 있어요. 생활문화공동체는 발산마을에 대해 궁금해하는 청년들과 만나 같이 밥도 먹고 발산마을에 대한 소식도 전해주고 잠깐 마을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예요. 이를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마을에서의 삶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청년들이 마을로 왔을 때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또 발산마을에서 제가 해왔던 것을 발판으로 삶아 각각의 마을들이 가진 마을문화가 파괴되지 않도록 다른 마을로 파견을 가서 마을문화를 아카이빙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마을에서 직접 생활하면서 느낀 마을문화들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좋은지 알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 이와 관련된 일들을 발산마을에서 그려 나갈 것 같아요! 마을의 장점을 살린 콘텐츠 개발 및 조합원들과의 협업으로 발산마을만의 문화(장점)를 지속적으로 형성하는것이 목표이다.